나는 올해 위니펙에 있는 레드리버 컬리지 그래픽 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년 프로그램이고 그래픽디자인 뿐 아니라, 편집디자인, 웹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 등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수세미들은 Design Management 수업의 한 프로젝트를 위한 시리즈였는데, 판매할 물품의 제작부터 패키지 제작, Estimate, 인보이싱, 실제 판매까지 제품 제작에 대한 모든 프로세스를 배워볼 수 있는 수업이었다.
제품은 꼭 내가 만든게 아니어도 괜찮지만, 나만의 브랜드를 입혀 판매해야 했다. 나는 지점토로 만든 냉장고 자석을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에어드라이 점토가 굳고나니 자꾸만 크랙이 생기고 컨트롤 할 수 가 없어서 바꾸겠다고 했다. 애초부터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했던 것 같다.
수세미는 야채나 식물을 소재로 하고 실물 사이즈와 비슷하게 제작하려고 했다. 유튜브에 많은 자료들이 있었고 쉽게 응용할 수 있었다. 야채나 식물은 모두 모양이 다르니 꼭 모두 똑같은 도안대로 만들어지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크고 작게, 또 다른 모양으로도 시도해봤었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수세미 실을 이용해서 만들었는데, 이 곳 사람들은 이 실이 생소한지 반짝이는 재질을 보고는 내가 그렇게 만든 실이냐고 물었다. 디쉬워셔가 있어서인지 수세미라는 것 자체가 그닥 필수적인 물건은 아닐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결과물을 보고는 크리스마시 하다며 오너먼트로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아서 다음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브랜딩은 사람들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프렌들리한 일러스트를 이용하기로 했고, 수세미를 야채인 줄 알고 먹으려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야 이거 수세미야!’라는 태그라인을 넣어줬다. 일러스트와 함께 디자인 된 택을 달고 사진 처럼 디스플레이해서 Grad Show market에서 방문객에게 팔았다.
학생이 판매했던거라 다들 일부러 사준 거겠지만 완판이 되어 기뻤다 ㅎㅎㅎ 손목이 아파 더 재고를 채울 수 없었던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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