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좋아하는 ***작가님이 스토리 작업을 봐주시고 피드백을 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혹시 내 이야기도 피드백을 받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이메일을 보냈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내가 보내는 작업은 그 작가님의 분야와는 다른 어린이 동화책 스토리라, 답장을 못받겠거니 생각하고는 그냥 팬심이나 가득 담아 보내드려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낸 다음날 ‘넵 보내주십시오!!’ 라고 짧게 답장이 와있었다. 진짜 답장을 받다니…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서 뛸듯이 기뻤다.
동화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아기새가 그를 보호하는 어른새로부터 갈등을 겪는 이야기이고, 미성숙한 어른들로 인해 고충을 겪는 아이들을 위로해보자! 는 것이 이야기의 목표였다. 일정부분은 정말 실제로 내가 겪은 경험이 반영되어 있었다.
허락을 받았으니 신이 나서 작업을 첨부해 보냈는데, 갑자기 답장이 올까봐 무서워졌다 ㅎㅎ 피드백을 달라고 했으니 날카롭게 다듬어진 일침이 되돌아올텐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니 갑자기 엄청 부끄럽기도 했다. 어차피 바쁘실테니 나중에나 답장 주시겠거니 했는데 또 다음날이 되어서 답장을 받았다.
작가님의 피드백은 길지 않았고, 일말의 미사여구나 다른 질문 하나도 없이 딱 피드백만 주셨다. 하지만 너무나 명확했고 정곡을 찌르는 답변이었다. 작가님 답변의 요는,
“지나치게 자전적이다.”
동감합니다만 이불킥 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읽고는 속상했는데 좀 있다가 두번 읽고 세번 읽었다. 처음에는 ‘너무 별로입니다’ 라고만 들렸는데, 두번 세번 읽어보니 생각해볼 점을 지적해주신 걸 보면 쓰레기통행까진 아닌가보다 했다 ㅎㅎㅎ
나는 감사하다고 답장을 보냈고, 염치없는 나는 다른 이야기를 한개 더 보내고 또다른 피드백을 요청했다. 또 보내지 말껄 그랬나 싶기도 하네…ㅠㅠ 너무 감사한데 내가 해드릴 수 있는건 뭐가 있나 생각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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