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p Rock

매니토바 여행 Steep Rock Beach Park 1편

벼르고 벼르던 캠핑을 드디어 다녀왔다. 아이들이 어려서 그동안은 생각을 하지 못하다가, 이제 아이들이 스쿨 에이지가 되었으니 함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여러 핑계들로 다녀오지 못했었다. ‘올 여름에는 캠핑을 한번 시도해보려고 한다!’ 고 코워커들한테 이야기 해놓는 바람에, 매주 주말이 지나면 코워커들이 이번주는 캠핑 다녀왔냐고 늘 내게 물었다.

날씨를 보니 올해의 뜨거운 여름은 이번주로 끝일 것 같아서 지난주에 차 고장도 고쳐놨겠다 가고 싶었던 곳으로 캠핑을 가기로 했다. 차가 작아서 짐을 많이 들고 갈 수 없기에 위니펙에서 가장 가까운 버즈힐 파크로 캠핑을 가려고 했었는데, 더 깨끗한 호수를 보고 싶은 욕심에 위니펙에서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Steep Rock 스티프락으로 가자고 했다.

구글에서 찾은 스티프락 사진: https://interlaketourism.com/wild_wanderings/steep-rock-limestone-cliffs/

위니펙은 평지 뿐이라 특별한 지형을 볼 수가 없는데, 이 곳은 바다같은 레이크에 주변으로 자갈로 된 비치와 절벽이 있어서 너무 궁금했다. 무엇 보다도 위니펙 비치는 물이 깨끗하지 않은데 매니토바 레이크는 좀 더 깨끗할 것 같았다.

코워커들에게 마니토바 레이크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위니펙 레이크보다 좀 더 멀어서 그렇지 더 깨끗하고 했다. 그런데 L이 Garter snakes가 많은데 싫어하지 않으면 애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놀래서 뱀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사람을 보면 다 도망가고 어떤 사람은 잡아다 키우기도 한다고 하더라 ㅎㅎㅎ 구글에 찾아보니 검고 작은 뱀이었다.

생각해보니 아이들 낳기 전에 캠핑하면서 라이딩 마운틴에서 헤클라로 넘어갈적에, 쉬어 가는 어딘가에서 저런 뱀들을 본 적이 있었다. 뱀들이 길에 로드킬로 죽어있었는데, 뱀 여러마리가 로드킬로 죽어있는건 처음 봐서 너무 놀래 뛰어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모양도 같고 지역도 그 즈음이어서 같은 뱀이었던 것 같다.

여튼 그래서, 나는 우선 떠나기 바로 전날에 비어있는 캠프 사이트를 온라인으로 예약했다. 전기와 물이 가능한 사이트로 택스 포함 $52.10이었다.

https://www.steeprockbeach.ca

처음 이야기 했던 장소보다 급격하게 장거리가 된 여행에 남편이 우려를 했지만 나는 강행하기로 했다…

우리의 작은 자동차에 모든 캠핑용품과 하루 동안 먹을 음식을 차곡 차곡 쌓아서 출발했다. 차가 작아서 다양한 음식을 위한 준비는 불가능이라, 그냥 캘리포니아롤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담아가고, 핫도그를 굽기로 했다.

가는 길은 끝없는 평원, 심심 그 자체 ㅎㅎㅎ 그래도 간간히 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2시간 40분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Steep Rock Beach Park 게이트가 보였다. 게이트에 계신 아주머니께 이름을 말하니 미리 내 이름을 적은 지도를 건네 주셨다. 친절하게도 내가 예약한 사이트로 가는 길을 형광펜으로 하이라이트 해서 준비해놓으셨고, 파크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다. 그리고 곰은 없지만, 여우가 종종 나타나 슬리퍼를 훔쳐가니 자기 전에 샌들을 밖에 두지 말라고 하셨다 ㅎㅎ

아주머니가 준비해주셨던 지도이다.

그렇게 도착한 우리의 캠프사이트는 스토어에서도 가깝고, 오픈된 공간이 야생동물의 침범(?)으로부터 안전해보였다. 위험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남편이 무엇보다도 덜 불안해 했다! 표시한 부분이 우리의 캠프사이트!

한적하지만 아늑한 장소! 텐트를 설치하고 집에서 싸간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만족스럽게 캠핑 시작!

그 다음은 2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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