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캐나다에 와서 산지 어언 8년이 되도록 여태 버벅대는 영어로 살아가는 중인데, 그 중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사실 다어려워) 영어 소설 읽기. 이제 기술서나 비문학은 어차피 기술 용어나 특정 용어가 반복되니 읽으라면 읽겠는데, 영어 소설은 그야말로 힌트없는 랜덤토픽 스몰토크랑 똑같이 어렵다…
올해는 이 장벽을 무너뜨려 보고자 작은 전략을 세웠는데 그 전략으로 로알드달의 어린이 소설 두권을 성공하고 해리포터를 1/3이나 읽어가고 있다.
김칫국 성공담으로다가 나의 전략을 조금 공유해보자면…
이번 시도에서는 흥미를 잃게 하는 요소들을 최대한 없애고 즐겁게 읽는것에 초점을 맞췄다. 누군가 수준에 맞는 책을 읽어야한다고 해서 쉬운책을 골라 잡았지만 나에겐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어려운 단어를 계속해서 찾아야 하더라도 책을 놓고싶지 않을만큼 재미가 있는 책이 오히려 내겐 잘 맞았다. 재미가 없으면 지속할 힘을 금방 잃어버리는 나로썬 흥미를 잃지 않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단어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단어를 찾다가 지치지 않기를 바랐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사용하던 전자사전을 꺼내들고 해석이 막힐때마다 영한사전으로 바로바로 찾아 읽었다. 단어를 따로 정리하지 않아서 새로운 단어를 기록하고 외울 순 없지만, 반복적으로 나오는 단어는 반복해서 찾게 되기때문에 저절로 기억에 남았다.
또다른 전략은 목표를 성취할만큼만 세우기. 어디서든 귀가 닳도록 듣는 팁인데 항상 목표를 세운다고 하면 자꾸만 대단한 목표를 세우고 실패하기를 번복했던 것 같다. 목표가 아무리 작아도 그 작은 목표가 여러번 달성되면 성취감을 느끼기에 아주 충분했던 것 같다.
이 방법이 얼마나 내 영어 읽기 실력에 도움을 줄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만큼으로도 충분히 기대에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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